2015년 8월 6일 백록담을 오르다

백록담을 오르며

 

 

누가 널 데리고 간다고 멀리 갔구나.

이렇게 널 보기 위해

허벅지가 찢길 것 같고 머릿속이 멍해지는

고통도 두렵지 않다.

오로지 너의 고운 얼굴을 보고자 나는 오른다.

 

너무 부끄러워 먹구름일랑 가리지 말고

너무 부끄러워 속살을 덥지 않으면 좋겠다.

까마귀가 우는 것인지 네가 슬피 우는 것인지

홀로 보낸 시간에 너의 벗이 까마귀였던 것이냐?

 

 

 

오르는 길 바람길 비탈길 까마귀는

바로 옆 나뭇가지 잡고 울어준다.

어느새 현기증도 나고 정상이 보일 쯤

그 찬란한 모습이 들어나는 구나.

 

초록빛 고운 옷 넓은 치마폭

그 길에서 나는 더 힘을 내야한다.

 

아! 네가 있단다.

너를 곧 만난단다.

다리는 무겁고

 

힘내라고 맑은 하늘 아래

시원한 바람을 불어주는구나.

 

막상 정상에 오른 너의 얼굴.

나는 허무함도 느꼈다.

 

작게 품은 맑은 물

너의 얼굴 이 훤히 보이는

초록세상이 보인다.

하늘이 도와 준건지 땅이 도와 준건지.

 

나는 너의 사랑을 듬뿍 받아

너를 사진 속 세상에 담아 내려가야 한다.

 

만나자 이별이라고

그토록 짧게 만나 것도 인연 ...

너의 자존심에 포기하는 이가 많았을 텐데.

나는 절대 너를 포기 하지 않았다.

 

나는 오로지 널 보기 위한

은혜 하는 마음으로 오른 것이다.

나는 너를 두고 내려오지만

너는 나를 품었음을 잊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한라산 백록담아.

고운 빛을 마음에 담아

내 삶에 희망으로 살 것이다.

 

초록 고운 너의 얼굴을

내 어찌 잊을수 있을까?

 

2015.8.10 오여신님 글





13시간을 걸었다.

오르자 3시라고 내려가라 방송

잘 있어

내려오는 내내

뼈들은 각자로 살았고

정말 죽을 것 같은 고문을 주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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