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신님 시 그랫구나 2018/05/17 17:16 by 오여신님

그랫구나...

                                  2018.03. 오여신님

                           

너무 추워 눈을 뜨니

온 세상이 눈으로 덮여  

눈부심에 눈을 못 뜨겠더라.

 

한참을 움츠린 후 깊은 잠에 빠지니

몸이 간지러워 견딜 수 없어

슬쩍 눈을 뜨니

햇살 받아 생명이

푸릇푸릇 터져 나온다.

 

뜨거운 햇살로 더 넓게 그늘을 만들고

기분 좋은 잠을 자려는데

밤손님은 물론이고 새벽녘 매미가

짝 없다고 화내고 놀아 달라 보채니

잠을 설치네.

 

이제야 좀 쉬려나 했더니

몸이 점점 무거워 축축 쳐지고

처진 곳 마다 주렁주렁 과일이

탐스럽게 열리니

내 몸 같이 쭈굴쭈굴한 손이 다가와

대뜸 한 개 뜯고는 손주에게 주면 말한다.

“ 자연이 주는 선물이다. ”

 

내가 그랫구나....